Văn hóa Nhân dân

[Ca Sĩ Việt Nam #3] Phạm Quỳnh Anh: Bon jour Vietnam

CattivoMaestro 2007. 1. 29. 11:26
오마이 뉴스에서 벌써 보도를 했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영문판이어서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아무도 안읽었던 듯.
http://english.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menu=c10400&no=273609&rel_no=1
(그런데 기사아래 달린 그 숱한 광고 리플은 또 무슨 공격일까?)

각설하고, 지난 여름 베트남에 있을 때 신문을 읽다 눈에 찍힌 단어를 그대로 구글해 본, 이 노래와 영상은 중독성이 있다. 요즘도 가끔 재탕삼탕 하게 되니까.

한 데 좀 아픔(?)이 있었다.
지난 가을학기 첫 전공 수업이 끝나자 마자, 마치 보물을 꺼내 보여주듯 폴더를 열어, 이 노래를 내 프렌치 캐내디언 동기에게 들려줬었다.  딴에는 "나도 불어 노래 하나 알게됐다" 이렇게 "째"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그 동기의 반응이란....
불어가사가 좀 어이없고 (별 감흥이 없었던 모양! 계몽적이다. 유치하다. 뭐 그런.) 곡조가 단순해서 지루하다였다.
쩝. 갑자기 얼굴이 화끈! 속으론 "그래 너네 북미 애들은 귀가 고급이라~"   
어쨌든 나처럼 "봉쥬르 베트남" 밖에 못 알아 들어도 설레는 애들은 "오버쟁이"이거나 "막귀"일 뿐이란 말인가?  그러고보니 2006년 여름 내 맥주 친구였던 미국인 역사학 교수 하나는 바에서 흘러나오는 "유로댄스" 뮤직에 몹시 괴로움을 호소했었다. 나는 좋드만.. (참고로 그때 베트남에서 반복해서 흘러나오던 노래는 루마니아 노래였다가 일본에서 인기였다가 현영인가 하는 애가 불러 히트친 Dragostea Din Tei 였다. 하긴 나도 한국의 이른바 JAZZ BAR들에서 "도돌이"치는 최신인기가요들은 아주 혐오한다.)

Phạm Quỳnh Anh : 1987년 1월 16일 생 (이젠 20살?) Vietnamese(엄마)-Belgian(아빠)
이라는 처자가 전세계 흩어져 사는 베트남인들을 촉촉하게 하고 있단다. 하긴 나도 조금 습하다. ^^

앨범을 내기도 전에 이미 인터넷 스타였는데, 이젠 앨범이 나왔나 보다. 나는 아래사진이 더 좋다.


일개 무명이었던 그녀의 신인가수 데뷰는 "조PD"랑 데뷰방식이 좀 유사했다.
친구가 인터넷에 올려버린 통에 "자기도 모르게" 유명인사가 된 것은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조PD는 자기가 올렸었다나? 딴지일보에서 처음 들었던 것 밖에 기억이 안나서.) 
요즘 한국 관점에서 보면 "음원 사전누출" 사건에 준하는 상황이지만 마케팅 차원에선 종종 이런 "낙장" 전술이 먹히기도 한다. 

베트남 뉴스(http://vietnamnews.vnagency.com.vn/showarticle.php?num=02SUN260206)에 따르면, 그녀는 "대학갈 만 큼 충분히 똑똑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인생을 살기로 결정을 했단다.
거 참, 아시아 신문들은 좀 이런것 좀 안썼으면 좋겠다. 좀 더 긍정적으로 삶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는 내러티브를 계발할 때도 됐는데 말이다.  취미로 연예활동을 하는 것인지. 보험들 듯 학적을 가지고 있는지가 불분명한 생들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납부금 낼 돈으로  기부나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은 연예인들이 많은데 말이지.

사실 그냥 노래만 덜렁 인터넷을 떠돌았으면 반응이 그저 그랬을 지도 모를텐데, 이국적인 베트남 사진들과 함께한 그녀의 목소리는 확실히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정작 그 둘의 조합을 만들어낸 사람은 베트남계 미국인 미디어 디자이너 아저씨인 가 보다. (http://www.visualgui.com/ 사이트 리뷰를 제대로 하지는 않는데, 이 아저씨 남베트남을 아직 못 잊어하는 이른바 "탈베" 인사이신것 같다. 남베트남 이주민들에게 인기있었던 응옥 란 팬 사이트도 운영하시누만. 응옥란은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정리해보기로 하자. 베트남의 "등려군"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무엇보다 이 노래가 베트남 디아스포라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는 것은, 전쟁통에 그리고 보트타고 떠나온 이민 1세대들이 그들의 2세들을 보며 갖는 단절감과 상실감을 채워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에게는 알아먹기도 힘들고, 심지어 촌스러워 보이는 베트남 대중문화를 비디오, 오디오로 아직도 집안에서 즐기는 그런 시대착오적 아비, 어미가 되어가는 1세대들.
나랑 함께 베트남어를 배웠던 이른바 베트남 2세들은 그들의 어미 아비들이 공통적으로 보던 코메디 프로그램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며 그들의 "후진" 취미 생활과 "낡은" 사고관에 대해 불평을 하곤 했다.

때로는 서로 정상적 의사소통 마저 안되는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되가고 있는 베트남 디아스포라의 현실에서 팜 꾸잉 아잉의 목소리, 그 "뿌리찾기"의 애절함은 1세대의 경험과 지식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들과 공유한 어떤 것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아마 1세대들에게는 "천상의 아이"에게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으리라.

한편 베트남 현지 신문의 "특별한 관심"도 이해가 된다.
재작년 겨울 베트남 사람들 틈에 끼어 여행을 하던 중에 네델란드에서 왔다는 베트남계 여학생을 만난적이 있다. 나는 전날 과음으로 관광버스를 영구차 타듯 하고 있었는데 다시 혼이 돌아올 즈음에 눈에 들어 온 그녀의 "아리까리" 정체성이 궁금해졌었더랬다.
결정적인 계기는 나처럼 외국인인줄 알았던 그녀가 버스에서 내려 내국인용 선착장으로 향했기 때문이었다.(내국인용 Tam Cốc 튜어보트에는 잡상인이 안탄다. 보트에 갖혀 뱃사공과 잡상인의 애절한 눈빛을 돌아오는 뱃길 내내 봐야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아! 특혜에대한 질투!)

하여, 그 차별적 상황을 빌미삼아, 그 여학생의 신상정보를 캐내던 내게, 여행가이드는 마치 비밀을 털어 놓는 양, 그녀가 베트남 교포라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민족주의적 한탄을 덧붙였다.

"베트남 교포들은 다른 아시아 사람들(중국, 한국을 특별히 언급했던 듯)과는 달리 자기 조국에 대해 관심이 없어요. 아이들에게도 베트남에 대해 가르치지도 않지요." 국제결혼의 사례가(그 여학생의 아버지도 북유럽인이랬었다) 많은 것도 감안하면 대체로 일반적인 민족적 푸념이라고 이해가 됐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내국인의 한탄에 반응이라도 하듯 이미 상당히 변해가고 있다.
매년 Tết (베트남 설)을 지내기 위해 베트남에 입국하는 사람들의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작년에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도 했었드랬다. 텔레비젼에서 본 "고향방문단" 환영식은 마치 80년대 우리나라에서 조총련 고향방문단을 맞이하는 것 처럼 시끌벅쩍 했었다.

정치적으로도 지난 당대회에서 해외교포들의 부동산매입과 투자에 대한 문제가 큰 이슈였던 것을 생각하면, 베트남 디아스포라와 베트남의 새로운 관계맺기는 어떤 식으로든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듯.

다시 오늘의 가수와 노래로 돌아오자면,
이 노래는 베트남 뉴스가 규정한 바에 따르면, 팜 꾸잉 아잉의 개인적 의사완 좀 거리가 있을 터임에도, "고국에의 선물"이란다. 정확히는 "모"국 이겠지만. 벨기에 태생이니.

그럼 감상을.



인터넷을 떠도는 불어가사의 영문번역판이란다.
베트남 신문도 한국 오마이 뉴스도 그저 그렇게만 이야기하고 덜커덩 스크랩하듯 번역을 실어놓고 있다.
원문대조 불가하니 나도 덜렁 복사해 왔다.

Tell me this name, strange and difficult to pronounce
That I have carried since my birth
Tell me the old empire and the feature of my slanted eyes
Describing me better than what you dare not say
I only know you from the war images
A Coppola movie, (and) the angry helicopters
Someday, I will go there, someday to say hello to your soul
Someday, I will go there, to say hello to you, Vietnam
Tell me my color, my hair and my small feet
That I have carried since my birth
Tell me your house, your street, tell me this unknown entity
The floating markets and the wooden sampans
I could only recognize my country from the war photos
A Coppola movie, (and) the helicopters in anger
Someday, I will go there, someday to say hello to your soul
Someday, I will go there, to say hello to you, Vietnam
The temples and the stone-carved Buddha statues for my fathers
The stooping women in the rice fields for my mothers
Praying in the light to see my brothers again
To touch my soul, my roots, my land.
Someday, I will go there, someday to say hello to your soul
Someday, I will go there, to say hello to you, Vietnam (tw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