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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오리는 눕고 싶다!" - 맥나마라 장관과 베트남어

CattivoMaestro 2008. 2. 13. 19:31
베트남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성조를 익히는 것인데,
성조와 발음에 따라 그 뜻이 천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에 웃지 못 할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잘 못된 베트남어 발음 때문에 생긴 해프닝으로 가장 유명한 사례는,
베트남전 당시 미국의 국방 장관이던 맥나마라에 관한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전에 개입한 초기 남베트남 Sài Gòn (사이공)을 방문한 맥나마라는,
남부에서 활동하던 공산주의 게릴라 소탕을 담당하고 있는 칸(Khan 성조 확인 안됨) 장군과 함께한 대중집회에서,
케네디가 서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베를린 사람이다"라고 독일어로 말 해 거두었던 정치적 효과를 재현해보려는 듯 베트남어로 칸 장군을 치하하고자 했었다.

영어로 "여기 작지만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말한 후, "준비된" 군중의 환호성이 가라앉자, 베트남어로 " 베트남이여 영원하라! (Việt Nam Muôn Năm) 이라고 소리쳤는데, 정작 그의 어설픈 베트남어는 "남쪽 오리는 눕고 싶다!" (Vịt Nam muốn nàm) 이라고 들리고 말았단다.

미국이 얼마나 베트남전쟁에 무지했는지, 그리고 미국의 패배와 남베트남의 패망으로 종결된 전쟁을 비웃을 때 인용되는 이 에피소드는 다른 한편에서는 베트남어에서 얼마나 성조가 중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참고자료: http://www.airpower.maxwell.af.mil/airchronicles/aureview/1979/mar-apr/morrison.html#morri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