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하노이. Sites of Memory (구글 어스)

Văn hóa Nhân dân 2007. 8. 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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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1일 부터 8월 1일까지 베트남을 다녀왔다. 2003년에 여행자로써 처음 발을 내 딪은 후에 햇수로는 매년 베트남 하노이에 체류한 셈이다. 내 고향인 광주 보다도 매년 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 또다른 고향이라고 불러야 할 까?

N2F Trung Hòa Nhân Chính (쭝 호아 년 찡)이 이번에 내가 머물렀던 곳이다. 신 도시 개발 지구이고, 베트남 신문에서는 이곳을 하노이의 한인촌으로 부른다.
하노이 중심에서 보자면 외곽지역이지만, 아파트 좋아하고 차타고 다니는 한국사람에게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거칠게 비교하자면 서울의 반포 아파트와 비슷한 개발 과정을 겪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듯.

렌트나 좀 안올렸으면 좋겠는데, 집값이 왠만한 미국 월세, 한국 서울 월세를 능가한다. 부동산 가격 올려놓는데는 한국사람들 만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우여 곡절 끝에 집을 얻었지만, 세달치 선불내고 2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살았으니까 나 또한 아주 비싼 베트남 생활을 한 셈이다. 솔직히 가난한 대학원생에게는 "와꾸"가 안맞는 지역이었는데, 내가 관계했던 국립 인문사회과학 대학과 가까워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삼년째 경험하는 것이지만, 집구하기만큼 두통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하노이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말도 많지만, 올해 초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144개 도시중에서 하노이의 땅값은 29위에 오를 정도로 비싸다고 한다. (http://english.vietnamnet.vn/biz/2007/01/649735/) 경제 규모와 소득에 비해서 턱없이 비싼 실정인데, 같은 수준의 아파트를 중국의 상하이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도 2배정도 비쌀 정도라고 한다. (http://english.vietnamnet.vn/biz/2006/03/552711/)
공급이 딸려서라고는 하지만, 그것이야 개발 업자들의 이야기고, 모두가 각자의 집을 가지고 자유롭게 노동할 수 있는 사회주의적 가치가 포크레인 삽으로 파헤쳐 질 때 이미 "복부인"들의 시대가 도래할 것은 분명한 것 아니었나?

나에게 집을 렌트해 준 주인집은 근방에 그 집을 포함해 세집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 집을 빌려준 교수 집주인네도 집이 세채가 있다고 했었다. 재밌는 것은 올해 집주인 아저씨는 건축업을 하는 사람이라는데, 마치 한국의 건축 도급 업체들이 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건설에 참여한 하도급 업자들에게 아파트 몇칸을 불하해주어 그 집을 소유하고 되었단다. 알아서 팔아먹어란 소린데, 문제는 새아파트에 사나운 열대 스콜이 유리창을 쳐대면 물이 방안으로 들어오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는 것이다. 무리한 하도급이 만들어내는 부실공사 관행도 어쩔수 없는 - 아 듣기 싫은 그 "어쩔 수 없는" - 경제 발전의 진통이 되고 있는 셈이다.

부둥산 이야기 하니까 열받고 암담한데. 구소련이 지어준 아파트들이 폭삭 내려앉을 지경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주거환경의 평등성에 대한 어떤 가치마처 그렇게 폭삭 주저앉아야 하겠나 싶은데, 고급 아파트 택지를 분양하고서는 그것 절반이라도 서민 주택 건설이나 저소득자용 아파트를 지어야 하지 않겠는가?

또 내년에 돌아가면, 이제 저 모퉁이의 왼쪽 푸른 농지들이 벽돌 빛과 콘크리트 더미들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 발전상을 고대하는 마음 보다는 어떤 답답함이 치밀어온다.

아! 정치경제학적 암울함이 내 기억의 장소들을 뒤덮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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