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공군기 두 대가 저공비행으로 베트남 밀림에 고엽제를 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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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枯葉劑)’란 말 그대로 초목을 고사시키는 강한 제초제다. 베트남전쟁에서 사용된 고엽제는 통칭 ‘에이전트 오렌지(Agent
Orage)’라고 불린다. 고엽제를 담은 드럼통 둘레에 오렌지색 띠를 둘렀다고 해서 유래한 이름이다.
전쟁기간
미군이 베트남 전역에 살포한 고엽제는 약 9,100만㎏이며, 살포 면적은 약 170만ha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 목적은
베트콩 및 월맹 정규군을 소탕하기 위한 시계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한마디로 적의 은신처인 정글을 없애고자 함이었다. 이 외에도
식량 공급원인 농작물을 파괴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고엽제는 독극물인 다이옥신을 함유하고 있다. 다이옥신 1g은
2만 명에 가까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전에서 사용한 다이옥신의 양을 환산하면 170㎏(약
2,000만 드럼)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단순히 양으로만 따졌을 때 전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양이다.
다
이옥신의 대표적 부작용으로는 신경계·피부계·내과계·호흡기계 각종 질환, 그리고 불임·유산 및 각종 암이다. 고엽제는 주로 미군
항공기(C-123)로 살포했다. 이 때문에 한국군은 주둔지역 및 작전지역에서의 직접노출에 의해 고엽제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참전자들의 증언도 이와 일치한다.
무더운 날씨에 무색무취한 고엽제를 “물인 줄 알고 맞았다”거나, 모기가
극성이어서 “살충제인 줄 알고 맞았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고엽제에 오염된 식수 등을 통해 간접노출됐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고엽제에 노출된 사람은 각자의 신체조건에 따라 5~10년 후 후유증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후유증이 발병해도 발병
원인이나 병명 식별이 불투명한 증세를 보여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가 어렵다.
고엽제의 인체 위해와 관련한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연구 결과로는 미국환경보호청(EPA)보고서·미국국립과학원보고서·젠킨스보고서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1997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정순 박사팀이 1차 역학조사를, 1999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2차 역학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