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베트남 음식의 감초 "고수풀" Rau răm
Ẩm Thực
2007. 11. 12. 11:20

베트남 고수풀 가지 (Vietnamese Coriander Sprig)
베트남 음식을 먹다 보면, 우리에겐 낯설은 생나무 나뭇가지가 자주 밥상에 올라온다.
때론 퍼에 집어넣는 야채 중의 하나로 혹은 맥주집에서는 안주거리의 하나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볼 때마다 이 나무가지는 도대체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에 시달리곤 했었다.
그래서 찾아 보니, 이 나무가지는 한국에서 "고수풀"이라고 부르는 향신료의 일종인데 일반적인 "향채"와는 차이가 많다. 번역어가 "고수풀"이지만, 이 베트남산 약초는 "풀"이 아니라 나무가지이고 베트남 다시말해 인도차이나가 원산지인 특별한 약초이다. 또한 별다른 조리법이 있다기 보다는 나무의 잔가지를 주로 생식하거나 국물에 넣어 먹는(미리 함께 끓이는 것이 아니라)는 특징이 있다.
영어로는 Vietnamese Coriandor 라고 부르고 학명으로는 Polygonum odoratum Lour.라고 부른단다.
베트남어로는 Rau răm.
북부에서는 "자우 잠"이라고 읽을 텐데, 그럼 남쪽에서는 "라우 ㅈ람"이라고 읽을까?
R 발음이 남쪽에서는 영어에 가까운데, 남부사투리에 익숙치 않아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다. 다만 R 발음이 "ㄹ"을 강하게 하기보단 하는 둥 마는 둥이랄까?
중국에서는 Yue nan xiang cai라고 한단다. "월남 향채"
향기는 향채와 비슷한 냄새가 나지만 레몬향에 가깝고 후추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맛이지만, 그다지 강하지 않다. 따라서 베트남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 약초 자체가 거부감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베트남 음식의 독특한 냄새에 적응하지 못 해 퍼(phở)도 못 먹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대부분 조리과정상에 들어가는 향신료의 문제이거나 중국요리에도 들어가는 "향채"의 문제이지 이 베트남산 고수풀의 문제는 아니니 염려하지 말고 이 베트남산 나무가지를 뜯어 먹는 독특한 체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가끔은 스스로 염소나 물소가 된 듯한 독특한 체험이랄까?

베트남 "자우 잠"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