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인플레이션

Thời sự 뉴스 2008. 9. 1. 10:48
9월 1일이다. 내일은 베트남의 독립기념일 휴일이고, 상당수 하노이 사람들은 이미 여행을 떠났는지, 월요일 아침치고는 상당히 한가한 모습이다.

모처럼 월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Highland Cafe 에 와서 커피를 마시는데, 메뉴가 바뀐 것 같다.
어김없이 Cafe Americano 더블 샷을 시키고 확인해보니, 가격이 평균 10,000 동씩 올랐다.
세계 제 2위 커피 수출국인 베트남에서 커피 한잔에 3달러 정도를 주고 마셔야한다니.....

지금까지 본 베트남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가장 "잘쓰여진" 기사 하나를 첨부한다.
뉴욕타임즈 기자들은 가끔 보면 그나마 가장 기사같은 기사를 쓴다. 

http://www.nytimes.com/2008/08/24/world/asia/24viet.html?scp=2&sq=vietnam&st=c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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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퇴마사" 선언?

Thời sự 뉴스 2007. 11. 23. 07:25

지난 여름 한국에서 개봉된 "므이" (Mười ; 므어이)는 한국 영화 최초로 베트남 현지로케를 통한 "합작방식"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베트남의 인기 모델이자 여배우인 "안 트" (Anh Thư ; 아잉 트) 가 출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흥행에 참패를 면치 못했다. 한국에서는 앞의 사실 보다는 조안과 차예련이라는 나는 모르는 배우가 출연해서 주목을 받았던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영화 "므이"도 공포영화였고, 여러 잔혹한 장면에 대한 평들이 각종 영화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사실 나는 보다가 영화라서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원래 "괴담"류의 영화를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인데, 알포인트 같은 영화라면 모를까 스토리라인을 요약하고 나면 같은 느낌의 영화는 시간 낭비같은 느낌이어서 견디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어쨌든 "므이"는 베트남에서 마저도 변변치 않은 성적표를 남겼지만, 그 성적표의 한편에는 지난 여름 베트남 극장가를 채운 대부분의 작품이 공포물이었다는 사실도 한 몫을 했나 보다. 말그대로 경쟁이 치열했던 셈인데, 나도 지난 여름 베트남 교포가 제작한 공포물 한편을 "하노이의 긴밤"들 중 어느 날 보았던 기억이 있다.

한데 베트남 정부는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여겼었나 보다. 영화 수입업자가 3 편에서 4편의 공포영화를 한꺼번에 수입하고 제작자들이 너도나도 없이 공포영화를 제작하는 상황에 대해서, 베트남 문화부의 영화국에서 베트남내 모든 영화업계 종사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정부가 모든 종류의 공포물에 대한 수입과 제작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양한 검열의 역사가 있어왔지만, 사실 공포영화에 대한 제재를 오늘날의 세계에서 정부가 나서 실시한다는 사실 자체가 일단 조금은 낯선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공포물이나 폭력물이 포르노물 보다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이지만, 그렇다고 "귀신이 너무 많이 나와 생사람 잡는다"고 정부가 "퇴마사"를 자처한 경우가 그리 많은 것은 어쨌든 아니지 않는가?


당연 영화 제작자들 수입업자들은 이것은 "말도 안되는" 조치라고 반발하는데, 재밌는 것은 베트남 최대의 영화 배급사에서 정부 논리인 "베트남에 적합한 영화"에 동조하면서도 한편에서 "반드시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귀신들이 미신에 대한 관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고 항변한 것이다.

그러니까 베트남 정부의 이번 조치는 두가지측면에서 있는데, 하나는 영화법 제정으로 국영영화제작 단위가 독점하고 있었던 시장이 사영기업의 본격적 참여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통제"능력을 시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미신" 즉 맑스주의 유물론적 사회 인식에 "유해한" 의식을 고양하는 문화활동에 대한 철학적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는데, 후자는 현재의 베트남 사회 내부의 "사상적 이완"에 대한 통제라는 점에서 주목할 지점이 있다. 대부분의 공포영화가 실제로 종교적 담론의 재생산에 관여하고 있는 점을 베트남 정부가 간과하고 있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 우리의 "굿"이나 "영매"의식에 해당하는 동(Lên Đồng) 이 다시 허용되면서 비교나 사교들이 곳곳에서 창궐하고 있고, 한국인 선교사들을 위시로한 상당수의 선교사들이 베트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데다가, 천주교 사제 몇몇은 직접적으로 반정부 활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공포영화를 공산당의 지도성과 사회주의 체제에 반하는 정서적,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시장제도와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불안과 공포, 전통적 인간관계들의 해체가 만들어내는 개인적 무기력감을 해소할 대상은 어디서 찾으란 말인가? 이미 하노이 롱 비엔 다리에는 밤바다 홍강으로 뛰어드는 젊은이들이 수두룩하고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여인숙에 둘러앉아 LSD 를 나눠 먹고 있는 판인데, 국영방송에서 당건설의 역사 방영전에 맥락없이 비욘세 뮤직비디오를 튼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생각에는 오히려 영화야 말로 "불안과 공포의 소비"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매체이고 동시에 대중의 정서적 흐름을 가늠할 "측정기제"이기도 한 것 같은데, 베트남 정부 관리들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혁명 영화 한편에 영웅이 만들어지 듯, 공포영화 한편에 무속인이, 뽀르노 한편에 강간범이 만들어진다고 보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왜 자꾸 "속박감"을 사람들에게 만들어내는 것일까? "공화사회주의"의 이름으로 말이다. 공문서 한장으로 시장을 언제까지 통제할 수 있을지도 모를일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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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출처: http://english.vietnamnet.vn/lifestyle/2007/08/73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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